[상담요청] 알콜중독자의 삶 다시 제대로 살아보려합니다. 2020-11-23


처음 술맛을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쯤 어머니가 일꾼들에게 새참으로 술심부름을 시키셨는데 주전자 꼭지를 입에 대고 마신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저런 성장기를 거쳐서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이미 나는 부모님 곁을 떠나서 생활할 수 있다는 해방감에 젖어서 스스로를 감정적으로 매우 들뜨게 했습니다.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월급을 받으면 술값으로 이리저리 다 빠져나가고 손에 만져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자기 관리가 안 되던 저는 경제관념이 거의 빵점이었습니다. 내 나이 서른 살에 중매로 결혼을 했지만 고약한 술버릇은 여전히 많은 문제점이 되어서 나중에 그대로 답습되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월급을 받으면 생활비로 아내에게 갖다 주는 것이 아니라 직장동료들과의 술값으로도 모자라는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보다 못한 아내는 잔소리가 늘어났고 나는 그런 아내가 보기 싫어서 동료들과 진탕 마시고는 그러다가도 술 마실 기회가 없는 날엔 퇴근하면서 동네 슈퍼를 전전하며 술을 사들고 집근처 공터 같은 곳에서 병나발을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술로 정신상태가 흥청망청하면서도 그 시절 사업을 한다는 감언이설로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을 설득해서 금전적인 도움을 받아 작은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은 수년 만에 완전히 쫄딱 망하게 되었고, 그 사업실패가 또 술 먹는 완전한 핑계거리로 만들어서 주야장창 술독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럴수록 가정생활은 엉망이었습니다. 그러다가도 밑바닥을 치면 할 수 없이 술을 끓고 정신을 바짝 차리면서 직장생활을 하려고 어렵게 출근을 해도 2~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또 다시 술을 마시게 되어서 비참하게 직장생활을 접어야 하는 경우가 기억도 못할 만큼 여러 번 반복되었습니다. 그렇게 미친 정신으로 술에 환장해서 살다가 2007년도가 시작되기 한 달 전 추운 겨울날 마침내 처음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몰골로 전락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3개월 입원은 십 여 년을 이곳저곳 정신병원을 전전하면서도 내가 왜 이토록 술에 무력했는지를 몰랐는데 예사랑 병원에서 이제야 마침내 심리적인 변화가 와서 그랬는지 나로 인해 너무 아픈 가족들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알콜중독자인 나로 인해서 가족들도 가족 병으로 정신건강이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정신차리려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가끔 생각나는 건 어쩔수 없는 가 봅니다. 제 인생이 술에 완전 잠식되어 너무 허무하기도 하고요 후회만 남습니다. 이제는 술 끊고 내 곁을 지켜준 가족들과 한번 제대로 인생을 살아보려 합니다. 다시는 입에 술 한모금 안대게 저에게 용기를 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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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김기동

    2020-11-24 오후 9:15:19

    안녕하세요? 서포터즈 입니다. 술로 인하여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사실, 쓰신 글을 여러 번 읽었는데 술로 여러 가지 고민을 해결 하실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요? 라고 유추해 봅니다.
     
    현대사회는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업무, 직장상사, 금전, 사업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심리에 영향을 받아 술에 의존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술 의존증'은 백과사전에도 나올 정도입니다.
     
    술을 끊는 경우 오한, 구토, 무력감 등의 금단 증상으로 담배를 끊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렵습니다. 술을 끊으시려면 담배를 끊듯이 죽는 날까지 절대 마시지 않는 절대금주를 하여야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제 친구도 본인 의지는 그렇치 않은데 술만 입에 대면 절제가 안되어 가족들과 불화 등 매우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다니던 교회목사님이 한번 불러서 신자님의 자기혼자만의 만족을 위한 폭음으로 술로 인하여 사랑스러운 가족들이 고통받는데 가장으로서 술을 끊어야 하고 술을 끊으려면 절대 입에도 대지 말라고 하여 현재까지 20년정도 술을 한 모금도 안했다고 엊그제 결혼식장에서 만나서 이야기 하였습니다.
     
    필자도 술을 좋아하는 편인데 술을 과음하면 제가 망가지는 것을 느껴 요즈음은 최대한 절제하고 일찍 퇴근하여 TV에서 연속극, 스포츠경기를 보고 가족과 담소를 하고 일찍 잠에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납니다. 이렇게 해보니 하루가 건강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술을 드시고 싶을 때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고 반드시 집으로 반드시 퇴근하여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시면 그 동안 술먹는 나로 인해 너무 아픈 가족들에게 그나마 보상이 되지 않을까요?
     
    내가 술을 절대 마시지 않는 금주를 하면 가족이 행복합니다
     
    힘내십시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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