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공유] 플리마켓 실패 경험... 다시 도전하고 싶어요 2020-11-15


저는 아로마테라피 자격증이 있습니다. 플리마켓 판매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천연비누와 바스붐을 떠올렸습니다.
그 때 당시 검색하다 일본에서 바스붐 안에 포켓몬 장난감을 넣고 포켓몬 모양으로 포장해서 판매하는 것을 보고
바스붐이랑 비누 안에 장난감을 넣고 만들어 판매해 보기로 마음먹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지금은 어떤가 싶어 검색해 보니 장난감이 들어간 비누와 바스붐이 엄청 나옵니다.
이 때 당시엔 바스붐에 장난감을 넣고 만들어 판매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천연비누 안에 장난감을 넣고 만들어 하나 둘 판매하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그래서 플리마켓으로 대박의 꿈을 꾸며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라벤더와 만다린 위주로 레시피를 짰습니다.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는
라벤더와 상큼하지만 부드러운 만다린 향을
맡으면 아기 뿐 아니라 어른들도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글리세린도 넣어 보습효과를 높였어요.
장난감은 레고 인형을 넣기로 했습니다. 레고를 사다 깨끗이 박박 닦고 물기를 말려주고
펄러비즈를 이용하여 포장할 때 필요한 장식용 꽃도 만들었습니다.
 
플리마켓 전날, 동생 친구 중에 플리마켓에 참가하는 친구가 있는데 플리마켓에 나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맙니다. 허걱 했어요. 다 만들어 놓고 내일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판매하지 말라니...
하늘에서 핵폭탄이 떨어지는 소리였습니다. 동생 친구가 말하길 플리마켓에 나갈 때 피부에 닿는 물건들은
관련 기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비누, 화장품, 심지어는 옷까지도요.
허가를 받지 않고 플리마켓에서 판매했다가 적발되면 수익보다 벌금이 더 클 수 있다는 얘기였어요.....
그게 작년까지는 상관 없었는데. 2018년부터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맙니다. 띠로리......
쫄보인 저는 포기했습니다. 만든 비누와 바스붐은 조카들에게 나눠 주어 인기짱인 이모가 되었습니다.
그러고도 남은 건 제가 써서 아기들 대신에 제 피부에 양보했어요.? 그때 당시 저는 너무 헐렁했어요.
플리마켓도 하시는 분들은 전문적으로 열심히 하시는데 사전조사도 없이 무모하게 덤볐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자초한 일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떠올려보면 물건만 달랑 먼저 만들어 놓았던 기억이 나요.
홍보를 위한 문구도, 가격표도 아무것도 만들어 두지 않은 채 팔아서 치킨 먹을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그저 내가 좋은 제품을 열심히 만들었으니 다 팔릴 거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의 저는 너무 순진했어요. 다시 도전해 보고 싶어요.
육아로 현재 손으로 꼼지락 거리는 건 스마트폰 빼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아기가 좀 더 크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다시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전문가 답변 본 답변은 개인 소견으로 참고하여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전문가 김기동

    2020-11-19 오후 12:32:22

    안녕하세요. 소중한 경험의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은 한번의 플리마켓 경험을 하셨을 뿐인데, 사업 실패의 요인들을 정확히 깨닫았다는게 놀랍습니다.
    대부분의 사업가들이 많은 실패를 하고도 실패의 이유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생님의 글은 참으로 소중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사업에서 실패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는 무척 좋기 때문에 다 잘 팔릴 것이라고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업에 실패하는 요인중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게 시장을 몰랐다는 점입니다. 
    제품이 좋다고 무조건 다 잘 팔리는게 아니라 그 제품이 속한 시장에서 그 제품을 원하는가가 중요하다는걸 실패 후에도 받아들이지 않는 사업가분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좋은 제품을 몰라준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플리마켓에서 선생님의 제품이 팔리지 않은게 아니라 인,허가상 문제 즉 사업 관리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로 판매를 못했을 뿐인데도 시장의 중요성을 먼저 파악했다는 건 아주 소중한 인식인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선두를 달릴 정도로 창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많은 편인데,
    사업과 관련된 인,허가상의 절차와 규제가 얼마나 많은지는 사전에 알려 주지 않습니다.
    플리마켓용이나 시장 테스트용으로 생산할 정도의 제품이라도, 대량  양산에 버금할 규정과 규제를 동일하게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선생님처럼 현장에서 부딪쳐봐야 그 규제의 실상을 깨닫고, 그 노력의 결과가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판매도 해보지 않았지만 홍보 문구나 가격등에 대한 항목을 깨달았다는 것도 중요한 경험입니다.
    선생님의 글을 보면, 경험해 보지 않고도 이러한 영업과 마케팅의 중요성을 이미 깨닫고 계시고, 글도 맥락에 맞게 잘 정돈해
    쓰셨기에 훈련을 좀 더 받으신다면 마케팅에도 좋은 실력을 보여주실 수 있으실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새로운 도전을 꼭 할 수 있기를 정말 기대하며 응원드립니다.
    요즘은 사업 아이템 정립 시기에 스타트업 지원도 많고, 여성의 경우 여성벤처협회의 창업초기 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해보는 것도
    단계별로 좋은 창업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구체적인 자문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주시면 성심껏 자문해 드리겠습니다.
    저도 어린 나이에 혼자 창업하면서 많은 애로점을 겪어봤기에 여성의 창업 지원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게 평소 생각입니다.
    선생님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 전문가 김기동

    2020-11-29 오후 2:48:28

    안녕하세요,
    경영지도사 지용빈입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다 보니, 저도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올라 몆 자 더 적어 봅니다.
     
    201811월 개그우먼 박나래 씨가 한 TV 프로그램에서 팬들에게 향초를 만들어 선물했다가, 이듬해 2월 환경부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꽤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었습니다.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약칭 화학제품안전법)”을 위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누와 디퓨저 등 취미로 만드는 DIY 제품들에도 엄청난 지각변동을 가져왔습니다. 화장품법 등 관련 법령이 존재하지 않는 화학제품들을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법령이 화학제품안전법이다 보니, 2019년은 한 마디로 혼돈의 도가니를 연출했었습니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무엇이 불법이고 어떤 게 합법인지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난 상태이긴 합니다. 판매용 제품을 만드는 일도 어렵지 않은 KC인증만 받으면 되고, 그 적지 않은 인증비용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에서 지원해주는 사업이 진행중입니다.
     
    박나래씨의 사례는 법 없이도 잘 살아왔던 소시민들에게 꽤나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Ignorantia juris non excusat”는 법언이 있습니다. 법에 대한 무지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뜻의 라틴어입니다. 법을 몰랐다고 해도 위법은 위법이란 거죠.
     
    소소한 자영업을 준비하셨던 많은 소상공인들이 겪는 첫 번째 법률적 시련은 대부분 건축법과 소방법이 되는 듯싶습니다. 대부분의 법률들은 경과규정을 통해 개정 이전의 행위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곤 합니다. 그래서 인수한 업장을 새롭게 인테리어 했다가 건축법이나 소방법의 바뀐 규정으로 인해 뒷목 잡게 되는 경우들이 제법 많습니다.
     
    영업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무지했던 법률들의 압박은 계속됩니다. 식품위생법과 청소년보호법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폭탄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꽤나 잦았습니다. 선한 자영업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개정을 거쳤지만, 여전히 성긴 법은 자영업자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처벌규정이 있는 여러 관련 법령들의 형사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한숨 돌리다 보면, 뜬금없이 날라오는 행정처분에 아연실색하게 되기도 하죠. 사법경찰직무법이 지속적으로 개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형사처분은 경찰에 이첩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경찰서에 가서 진빠지게 변호를 마치고 돌아오면, 감독관청에서는 기계적으로 행정조치부터 해버리는 경우도 있죠. 조각난 멘탈을 부여잡고 찾아가 부과된 행정조치를 되돌리려고 또 애를 써야 합니다.
     
    법 없이도 살아왔지만, 잘 알지도 못했던 법들이 상식을 뛰어넘어 규제해오는 경험을 해보신 소상공인들이 참 많습니다. 그에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몇 자 더 적어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다음엔 꼭 성공적인 재도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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