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요청] 학력사회, 개선의 여지는 없는걸까요.. 2020-09-11


한창 지원이 필요한 10대에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어머니와 살게되었습니다.

딸이지만 밑에는 동생도 있어 가장 노릇을 해야만 했습니다.
고등학교때는 공부보다는 생계에 더 몰입해야만 했고
대학을 포기하고 주변친구들보다 4년먼저 사회에 뛰어들어야 했습니다.

8년 이라는 시간이 흘러, 남들보다 빨리 시작한 이유때문인지 
현재는 나이에 비해 전문성도 갖추고 높은 직급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 내에서는 고졸이라는 이유로 아래에서는 깔보고
위에서는 동일한 성과를 진행했을때 보상이 다른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남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그 과정에서 4년동안 저보다 더 공부한 사실을 인정하겠지만
대학을 포기한 제 4년도 그리 쉽지많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아직까지, 조직이 받아들이기엔 어려운 부분인 것일까요?
정말 지금이라도 대학을 들어가야 하는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학력사회, 정말 개선의 여지는 없는것일까요?

전문가 답변 본 답변은 개인 소견으로 참고하여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전문가 김기동

    2020-09-11 오후 9:05:00

    저도 공공기관에 근무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능력이 탁월한 직원은
    승진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을 많이 보았습니다.

    신문지상에 고졸 출신으로 대기업 사장이 된 기사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대부분은 직장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교는 물론 석사,박사까지 수료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전 학력을 신경쓸수 밖에 없는 이유가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프리랜서 경력확대를 위하여 여러 기관에 이력서를 내면 저 같은 학사 출신은 주눅이 듭니다
    학력에 논문에 저서에 스펙을 많이 따지고 박사출신은 더 많은 일급을 받게 되므로 나이 들어서도
    대학원을 다니고 박사과정을 밟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즉,정부에서 학력을 우대하고 있는 현실이 씁쓸할 따름입니다

    둘째, 보통의 일반인들이 조직생활을 하다 보면 승진시에 인맥의 영향이 상당히
    크게 작용합니다. 제 생각이지만 학교 동문간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니까 동문이
    많은 대학교를 나온 직원들이 보직이나 승진에서 이점이 많은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저는 학력보다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능력이 겉으로 
    드러나고 그분야에 정통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격증이나 고도의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본인이 최고라는 것을 입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전문가 김기동

    2020-09-13 오후 1:26:57

    안녕하세요,
    경영지도사 지용입니다.
    학력으로 차별을 겪고 계신 선생님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앞으로도 영원히 학력 사회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점부터 지적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픕니다.
     
    최근 의사들의 진료거부 원인이 되었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은 OECD 평균에도 못 미치는 의사수 때문에 발표됐었습니다. 경제규모 세계 10위의 우리나라는 저렇게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만, 의외로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을 넘어선 세계 최고 수준인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고등교육 이수율입니다. 25~34세 청년층의 대졸자 비중은 OECD 평균 44%인데 반해, 우리나라 고등교육 이수율은 70%208년 이후 계속해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993년 국내에 출간된 폴 케네디의 “21세기 준비는 세기말 필독서였습니다. 그 책에서는 대한민국의 21세기 전망을 높게 평가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 높은 고등교육 이수율을 꼽았습니다. 잘 교육된 맨파워가 21세기 지식산업을 견인해 나아갈 거란 진단이었습니다.
    물론 동북아 국가들(한중일과 대만, 홍콩)의 높은 교육열은 폴 케네디의 진단과 맞아 떨어졌습니다만, 고등교육 이수자들의 수준까지는 비례하지 못했다는 게 함정이었습니다. 심지어 70%라는 수준은 20% 이상의 과교육된 인력이 존재한다고도 해석됩니다.
     
    그 함정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나타났다고 봅니다.
    첫 번째는 대학교육의 부실화입니다. 워낙 많은 대학들이 쉽게 생겨나면서, 부실 재단의 등록금 장사로 제대로 된 대학교육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내용적 함정에 빠졌습니다.
    두 번째는 학령인구의 감소로 고등학교 졸업자수보다 대학 입학 정원이 많아지는 역전 상황에 몰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수학능력조차 검증되지 않은 자원들이 대학으로 에스컬레이팅 되고 있다는 게 현실이란 거죠.
     
    그렇다 보니, 우리 사회는 학력사회의 끈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누구나 대학을 나올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의무교육은 중학교까지이지만 실제로는 고등학교까지는 의무교육 체제 하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보니, 학력의 인플레이션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문제나 전공의 진료거부 사태에서 여실히 드러났듯, “고졸 청년들은 항상 대졸을 기본으로 보는 시선들에 의해 소수로 소외됐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돼버렸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과거에 비해 평생교육의 여건이 훨씬 좋아졌기 때문에, 가난을 이유로 학업을 이어나갈 수 없다는 핑계가 힘들어졌습니다. 방송통신대 하나만 있던 20세기도 아니고, 숱한 사이버대학과 학점은행제로 운영되는 강좌들도 많습니다. 학자금 대출도 더 낮은 금리에 더 쉬운 조건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일하면서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길이 계속해서 넓어지고 있습니다. 현실이 좀 더 잔인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 사회는 학력사회일 뿐만 아니라, 학벌사회이기도 합니다. 고등학교는 특목고와 자사고들로 서열화하고, 대학은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라는 식의 서열식도 존재합니다. 학벌을 따져서 서열화하는 행동들도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이건 전세계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소위 명문대학들이 존재하는 미국이나 영국은 말할 것도 없고, 원하는 대학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프랑스나 독일도 학벌이 존재합니다. 그러니 우리나라나 일본은 더 심할 수밖에 없겠죠.
     
    영화 매트릭스뿐만 아니라, 많은 공상과학 콘텐츠에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던 1995년작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서 주인공은 이런 대사를 합니다.
    세상에 불만이 있다면 자신을 바꿔라. 그게 싫으면 눈과 귀를 가리고 입을 다물고 고독하게 살아라.”
    약자에 대한 배려는 1도 없는, 적자생존의 원칙만을 강요하는 듯한 저 대사가 참 끔찍이도 싫었습니다만, 그 강렬함이 뇌리에 남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바꿔야만 합니다. 높은 직급에는 더 많은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즐겁게 나서보시는 게 어떨까요? 공자님께서도 논어 첫머리에 말씀하셨잖습니까?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말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미루어 두었던 배움을 길을 이제라도 한 발씩 다시 옮겨 보시는 건 어떨까요? 선생님의 다시 도전에 대한 결정과 다시 도전, 너라면 할 수 있어란 응원이 꼭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 전문가 김기동

    2020-09-29 오후 6:23:19

    안녕하세요. 늦었지만 우리 사회에 던지는 중요한 질문인것 같아 답변을 올립니다.
    지금 우리 한국사회는 일등만 요구하는 엘리트지상중의의 문제가 큽니다.
    모두가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고, 그러다보니 성공만을 위한 끊없는 경쟁에 시달리게 됩니다.
    우리나라처럼 지정학적으로도 강국들에게 둘러쌓여 외세 침략에 시달려야 했던 핀란드는
    우리와는 정반대 의식의 국가입니다. 교육에 대한 균등한 기회를 가장 중요하게 본 핀란드는
    대학교까지 무상이며, 복지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진 나라이면서도 창업이 활성화된 혁신창업국가의 나라입니다.
    그 핀란드의 사회의식 저변에는 약자를 돌아보는 열린 마음이 받치고 있고,
    위기일수록 함께 하는 연대의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시스템화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화는 능력을 갖춘 고졸이라도 어떻게든 다시 대졸 졸업장을 가져야 스펙으로 인정하는 
    구조가 견고히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능력이 졸업장보다 인정받지 못하는 우리의 이 견고한 세태가
    코로나19라는 큰 재난을 겪으며 변화의 전환점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이미 포기했던 대학에의 시간을 후회하기 보다, 
    앞으로 다가올지 모를 새로운 시대에 대비해 더 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되는 길을 준비해가는 건 어떠실지요.
    선생님의 그간의 선택과 의지가 좋은 결과로 성과받을 수 있기를 응원하며 격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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