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요청] 어머니가 과거에 집착하며, 외로움을 많이 타십니다 2020-07-28


어머니가 사별을 하고 저와 남동생을 혼자서 키워내셨습니다.
먹을것과 요강단지를 방에 넣어두고 남동생과 저를 방 안에 가두고 밖에서 문을 잠그고 일하러 다니곤 하셨습니다.
남동생은 울지 않았지만, 저는 밤이면 무서워 엉엉 울곤 했습니다.

그러면, 집주인은 여자가 운다고 어머니께 방을 비워달라고 하기도 했지만,
집주인 아저씨께 부탁을 하며 나와 남동생을 키우셨습니다.

그러다가 작은 식당을 얻어 식당으로 가족 모두 이사를 하고, 학교를 다니고, 어른이 될때까지 
그 식당은 우리 가족의 젖줄이 되어 우리가 성장하는데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도 남동생도 어엿한 어른이 되어 자기 밥벌이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가정도 이루었고, 저도 어머니처럼 남매를 낳아서 키우고 있습니다.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키워보니 어머님이 얼마나 훌륭하셨는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힘들어하십니다.
몸도 쇠약해지시고, 마음도 약해지시며 과거에 집착하고 과거에 사십니다.
불면증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약을 먹은지가 5년은 족히 된 것같습니다.

어머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어떨땐 과거를 잊으라고 말씀도 드리고
맛있는거 사드리고 여행도 다니며,  될 수 있는데로 어머니 혼자 두지 않으려 합니다.

어머니 혼자서 살아가시는 데, 자주 집에 가서 이야기도 나눕니다.
그러면, 초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공장 다닌 일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에 대한 원망은 없다라고 말씀하시며, 원망하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외롭다는 말씀으로 시작하셔서 외롭다는 말씀으로 끝을 맺습니다.
남자 친구를 사겨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그러면서, 남자친구 사귀면 용돈 따로 더 드리겠다고
농담 아닌 진담으로 말씀을 드립니다.

많이 부족한 자식이지라 어머니의 외로움을 채워드리지 못하나 봅니다.
과거에 고생하신 이야기로 오늘을 사시는 어머니를 볼때 마다 가슴 아프고 답답합니다.

그 어떤 말과 행동도 어머니에게 위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ㅠㅠㅠ
 

전문가 답변 본 답변은 개인 소견으로 참고하여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전문가 김기동

    2020-07-31 오후 12:43:21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과거에 고생하신 이야기로 오늘을 사시는 어머니를 볼 때 마다
    자녀로써 가슴이 많이 아프고 답답하신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녀들을 포기 하지 않으시고
    돌봄을 하시며 경제적으로 책임까지 지며 사신 세월에 감사를 표 합니다.
    많은 사연들이 이젠 선생님께서 자녀들을 키우며 어머니의 훌륭하심을
    이해하신다니 그 또한 감사합니다.
     
    그런 어머니께서 불면증에 힘들어 하신다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어머님께서 우울증증상이 있는지 확인을 해보심이 중요 할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의 우울증이나 치매 증상으로 기억에 대한 반복적인 이야기와
    과거의 경험들을 새롭게 처음 이야기 하는 것처럼 반복해서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어머님 또한 과거의 이야기를 오늘 처음 이야기한 것처럼 하고
    내일 또 처음 이야기 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실 때가 많이 있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어머니께서 새로운 것을 외운다든지 새로운 것을 경험 한다든지 등
    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면 과거 이야기를 많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저희들이 과거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현재 새로운 것들을
    매일 접하기 때문에 과거 이야기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초등학교 때 기억 부터해서 과거의 아주 오래된
    기억들을 잘 기억하고 이야기 하실 때 공감을 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졸업하고 공장에 다닌 이야기를 하신다면
    초등학교 졸업하고 공장에 안 갔다면 엄만 무엇을 하고 싶었어?
    난 그것이 궁금하네? 물어 봐 주시는 것입니다.
    어머님이 이야기를 하시면 그 이야기에 궁금한 것을 계속 물어 봐 주시고
    그런 어머니의 생각을 들어 주는 것입니다.
    이때 구체적으로 물어봐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장 에 가서 엄마 마음은 어땠어?
    라고 또 물어 봐 주시는 것입니다.
    힘들고 슬펐다 하시면 힘들고 슬펐 구나
    나도 그런 상황이었으면 슬프기도 하지만 화도 났었을 것 같아
    등등 함께 공감을 해주시는 것입니다.
     
    어머니께 과거 이야기를 그만 하라고 하기 보다는 매일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새로운 것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것이란 복지관을 다니며 무엇을 배운다든지
    어르신들이 있는 경로당에 가셔서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온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자녀는 자주 집에 가셔서 지난주에 복지관에서
    있었던 일을 여쭤봐 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경로당에서 무엇을 했는지 등등 여쭤 봐 드리고
    어머니의 관심이 무엇에 있는지 체크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관심 있는 것을 함께 해줌으로써 우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머님께서 외롭다 고 말씀 하신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외로움이 어느 때 느껴지시는지 구체적으로 물어 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시려면 어떤 것을 할 때 느끼지 않는지 물어 보셔야 합니다.
    설거지, 청소 등등 바쁘게 움직일 때 외로움을 안 느낀다면
    바쁘게 취미 활동을 찾아 할 수 있도록 도와 드리면 됩니다.
    외로움이라는 것이 남녀의 외로움뿐만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 주고 공감해 주었을 때
    외로움이 공감(마음 읽어 주기)로 채워 질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외로움을 구체적으로 물어 보시고 외로워하시는 데는
    다 이유가 있으시니 함께 나누어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렇게 어머니 마음을 헤아려 보시려고 상담 글을 오리신
    선생님은 부족한 자녀 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을 드리고 싶은 간절한 자녀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젠 어머니와 함께 오늘의 이야기를 나누시며
    행복한 어머니와 아들이 되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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